글쓰기1 힘을 뺄 것 이번 달부터 수영을 배우기 시작했다. 그리고 곧 나는 우리 기초반에서 제일 부진한 학생이 되었다. 첫날부터 나는 초보자들 사이에서도 유난히 자신의 몸을 주체못해서 바둥거렸고 두 번째 강습부터는 강사님의 의견에 따라 수강생 중 가장 뒤 순서로 교습을 받게 되었다. 그런 내게 강사님이 제일 많이 하는 소리는 “힘을 빼세요.”이다. 그 말을 들을 때마다 하고 싶은 말이 대여섯 가지 정도 떠오르지만, 꾹 삼키고 다시 물속으로 풍덩-. 하지만 몇 초도 안 되어서 바로 거꾸러진다. 그럴 때면 악에 받쳐 이를 악물게 되고 몸에 힘은 점점 들어간다. 그리고 더 깊게 가라앉는다. 수업에서 힘을 빼라는 지시를 받을 때마다 오버랩되는 말이 있다. 그리 먼 옛날이야기는 아니고 몇 주 전쯤 내 글을 피드백 받는 자리에서 들었던.. 2023. 5. 29. 이전 1 다음